영국의 군수업체인 'BAE 시스템스'가 전쟁터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할 '로봇 거미'<사진> '로봇 뱀' 등 군사용 곤충 로봇의 시제품을 올해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4일 보도했다.
BAE 시스템스는 "거미와 유사한 모양의 곤충 로봇은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뱀이나 잠자리 형태의 로봇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들은 지뢰나 부비 트랩(폭발물 함정)이 설치된 위험 지역을 정찰하거나 적의 은신처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곤충 로봇들은 장착된 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무선으로 송신할 수 있고, 일부 로봇에는 화학물질이나 방사능물질을 탐지하는 센서가 장착될 것이라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병사들은 곤충 로봇을 휴대하고 다니다가 정찰할 건물 등 목표물을 발견하면 이 로봇을 먼저 들여보낸 뒤 손목에 시계처럼 찬 컴퓨터로 로봇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BAE 시스템스의 곤충 로봇 개발 책임자인 스티브 스칼레라(Scalera)는 "군사용 곤충 로봇 개발은 앞으로 5년간 진행될 예정이지만, 일부 시제품은 6개월 안에 완성돼 전장(戰場)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미 육군과 1900만 파운드(약 380억원) 규모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곤충 로봇들의 가격은 양산(量産)에 돌입할 경우 한 개당 100파운드(약 2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